Ⅰ.서 론
1.연구배경 및 필요성
2015년 발생한 메르스 사태는 우리나라 의료계의 감염관 리 실태를 정확히 보여주었고, 감염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 어 지지 않을 시 심각한 피해를 불러일으킴을 보여주었다. 특히 메르스 증상을 보여 응급실을 찾은 환자에 의해 응급 실내 의료기기 접촉을 통한 환자, 의료인 모두에게 병원감 염을 일으켰다. 병원감염이란 입원당시 혹은 입원기간 중, 퇴원 후 30일내에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1), 환자뿐 아니라 병원 내 발생하는 직원들의 감염도 포함한다2,3).
의료기관은 감수성이 높은 사람들에 자주 노출되며 병원균 감염원이 가장 많은 환경이기에 교차감염(cross infection) 및 접촉감염(contagion) 등에 쉽게 노출된 다4-6). 특히 응급실내 일반촬영장비와 CT장비는 증상이 발 현된 환자들에 자주 노출되므로 더욱 감염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진료 접근성이 높고 질병에 대한 전문가라는 인식 때문에 감염관리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므 로, 의료 기기에 대한 감염관리와 세균의 오염 정도를 파악 하여 병원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7) 감염관리에 대한 인식과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관리 필요성을 권고하고 자 한다.
검사에 이용되는 방사선 기기 등을 에탄올(ethanol) 또는 70% 이소프로필 알코올(isopropyl alcohol)로 소독을 권고 하고 있지만8,9), 긴급을 요하는 응급실 특성상 소독에 대한 권고를 지키기엔 무리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경상북도 지역의 병원 응급실 의료장비에 대 한 세균 오염도를 분석해보고 감염관리에 대한 기초자료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
Ⅱ.연구 대상 및 방법
1.연구대상
검체 수집은 경상북도 소재 종합병원 3곳의 의료기관을 선정하였고, 모두 100병상 이상의 응급실에 설치된 일반촬 영장비와 CT장비를 대상으로 하였다. 기간은 2015년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일반촬영장비는 업무 종사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control box 위와 노출 버튼 위, 환자의 피부 접촉 부위인 테이블 위 전체와 stand bucky의 grid 위 및 턱 올려놓은 곳 등 총 4곳을 멸균된 Transport medium 면봉을 이용하여 상단, 중앙, 하단을 닦아내는 방법으로 수집하였다(Figure 1). CT장비는 촬영 실 업무종사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control box 위와 X- 선 노출 버튼, 환자의 피부 접촉 부위인 환자 테이블 위 전 체, gantry inner등 총 3곳을 수집하였다(Figure 2).
검체 수집 후 사용된 Transport medium 면봉은 꼭지 부 분을 영양배지(10 cc)가 담긴 개별 검체 통에 담고 밀봉하였 다. 밀봉된 검체는 24시간이내에 검체 별로 분류하여, 수탁 검사기관에 동정을 의뢰하여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에 의해 동정 결과를 받았다.
2.연구방법
1)연구도구
본 연구에서 사용할 장비는 세균 측정에 사용된 멸균된 수송배지 Transport medium (Micromedia, Korea)을 사 용하며(Figure 3), 세균 배양을 위해 혈액한천배지(BAP: Blood agar plate, Hanil KOMED, Korea)를 사용하였으 며, 세균의 종류를 파악하기 위하여 MAC (McConkey agar, Hanil KOMED, Korea)판을 사용하였다.
2)세균배양
면봉의 꼭지부분을 영양배지(10 cc)가 담긴 개별 검체 통 에 담고, 37℃ 인큐베이터에서 24시간 배양 후 검체가 담겼 던 영양 배지액 1 cc씩을 세균의 증식을 위하여 혈액한천배 지(Blood agar plate, BAP)에 옮겨 심은 후 37℃ 인큐베이 터 안에서 48시간 배양하였다(Figure 4). 또한 장내세균 등 의 유무를 파악하기 위하여 MAC (McConkey agar)배지에 서도 세균을 배양하였다(Figure 5).
Ⅲ.결 과
1.일반촬영장비
1)일반촬영장비에서 검출된 균주
경상북도 소재의 총 3개 의료기관 응급실의 일반촬영장 비에서 Stand bucky grid, Stand bucky 상연, 환자 테이 블 위, Control box등 총 4곳의 오염 검사를 실시하여 3개의 의료기관 모두에서 1개 이상의 균이 검출되었다. 검출된 표 면 오염 균주는 Providencia stuartii, Stenotrophomonas maltophilia, Enterobacter cloacae, Pseudomonas species, Staphylococcus epidermidis, Gram negative bacilli로 병원 감염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균주였고, 발병에는 큰 영 향이 없는 균주였다(Table 1).
2)일반촬영장비의 균주 검출 분포
검체 수집 부분 중 Control box에서 가장 적은 세균이 발견되었고, Stand bucky-grid와 Stand bucky 상연에서 대부분의 세균이 발견되었다. 또한, 가장 많이 검출된 Providencia stuartii 는 Stand bucky-grid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었고, no growth in 2 days 결과는 control box와 Stand bucky 상연에서 나와 비교적 다른 부분에 비해 감염 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검출된 세균의 분포를 살펴보면 Providencia stuartii가 3건으로 가장 많은 25%를 차지하였고, Stenotrophomonas maltophilia가 2건으로 18%, Pseudomonas species, Enterobacter cloacae, Staphylococcus epidermidis, Gram negative bacilli가 각각 1건으로 약 8% 순으로 검출되었다. 또한 incubator에서 48시간 배양 후 자라지 않은 세균은 3 건으로 약 25%를 차지하며 균이 검출되지 않은 곳이 상당부 분을 차지하였다(Table 2).
2.CT(computed tomography)
1)CT장비에서 검출된 균주
총 3개 의료기관 응급실의 CT장비에서 control box, 환 자 테이블 위, gantry inner 등 3곳의 오염 검사를 실시 하여 모든 의료기관의 환자 테이블에서 1개 이상의 균이 검출되었고, 나머지 gantry inner와 control box 위에서 는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검출된 표면 오염 균주는 Stenotrophomonas maltophilia, Enteococcus faecalis, Escherichia coli로 병원 감염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균주였 고, 발병에는 큰 영향이 없는 균주였다(Table 3).
2)CT장비의 균주 검출 분포
검출된 세균의 분포를 살펴보면 A병원 patient table에 서 Stenotrophomonas maltophilia가 1건으로 11%, B병원 patient table에서 Enterococcus faecalis 1건으로 11%, C 병원 patient table에서 Escherichia coli 1건으로 11% 검 출되었다. 또한 incubator에서 48시간 배양 후 자라지 않은 세균은 6건으로 약 67%를 차지하며 균이 검출되지 않은 곳 이 상당부분을 차지하였다.
검체 수집 부분 중 Gantry inner와 Control box에서 하 나도 검출되지 않았으며 patient table에서 검출되었다 (Table 4).
Ⅳ.고 찰
최근 병원감염의 기회가 증대되는 원인으로 국내 의료시 장의 대형화, 현대화 등을 꼽으며 그로인한 체계적이고 즉 각적인 관리가 어려워 감염관리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 기되고 있다10,11). 특히 응급실은 밀폐된 공간으로 증상이 발 현된 환자들이 출입하는 곳이기에 환자, 보호자 및 의료기 관 종사자 모두 병원감염에 그대로 노출되게 된다. 그러므 로 응급실 영상의학과 촬영장비에 관한 감염관리가 체계적 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선행연구 결과보고처럼 응급실 일반촬영장치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Providencia stuartii는 Providencia 5종의 하나로 토양, 물 등에 많이 존재하며 요로감염 등을 일으킨 다. 다음 많이 검출된 Stenotrophomonas maltophilia 는 슈퍼박테리아로 항생제에 내성이 강하며 면역능이 저하 된 환자에게서 병원감염의 원인균으로 작용한다. 그밖에 Enteococcus faecalis 등은 장내 구균의 하나로 병원성은 낮지만 식중독의 원인균이다12-14). 이들 병원균 모두 70% 알코올 등을 사용하여 사멸시킬 수 있으며 감염예방을 위해 검사 전후 소독을 실시하여야 한다.
이재승14)은 2010년 경북 지역 3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조 사하였고, 흉부 엑스선 촬영 시 사용되는 턱 받침대에서 가 장 많은 병원균이 검출되었으며 이에 반해 CT장비에서는 적은 병원균이 검출되었고, 신정섭15)은 2011년 경북지역 5 개 병원의 오염도를 계수한 결과 흉부촬영대에서 가장 많은 오염도를 계측하였다. 이는 본 연구 결과 일반촬영장치의 Stand bucky-grid와 Stand bucky 상연에서 대부분의 세 균이 발견된 것과 같은 결과를 보였고,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감염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검출된 세균은 대부분 알코올솜에 의해 제거가 되지만 방사선사의 손에 의해 감염이 전파 될 수 있음을 인 지하고 손씻기 등을 통해 2차적인 병원감염을 예방 할 수 있 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16-18). 또한, 병원감염 예방을 위한 교육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 사선사의 인식 개선과 지속적인 병원의 참여유도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Ⅴ.결 론
병원감염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의료기기 또는 의료 인에 의한 접촉간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증가되고 있다. 그러므로 경상북도 소재의 1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응급실 을 대상으로 의료인 및 환자의 접촉면에 대한 일반촬영장비 와 CT장비의 세균분포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영상의학과 일반촬영장치의 검출된 표면 오염 균주는 Providencia stuartii(25%), Stenotrophomonas maltophilia (18%), Enterobacter cloacae(8%), Pseudomonas species (8%), Staphylococcus epidermidis(8%), Gram negative bacilli(8%)으로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균은 없었고, incubator에서 48시간 배양 후 자라지 않은 세균은 25%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이들 균주 모두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에게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감염예방에 주의 를 기울여야 한다.
영상의학과 일반촬영장치의 검체 수집 부분 중 Control box에서 가장 적은 세균이 발견되었고, Stand bucky-grid 와 Stand bucky 상연에서 대부분의 세균이 발견되었다. 이 는 비교적 Control box는 방사선사 한명에 의해 오염이 되 지만 가장 많은 촬영 건수를 갖는 Stand bucky는 여러 환자 들에 의해 오염되므로 세균이 더 많은 것으로 사료된다. 그 러므로 검사 전후에 70% 알코올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영상의학과 CT장비의 검출된 표면 오염 균주는 Stenotrophomonas maltophilia(11%), Enteococcus faecalis (11%), Escherichia coli(11%)로 검체 수집 부분 중 Patient table에 집중되어 검출되었다. 이는 여러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 의해 오염된 것을 의미하며 검사 전후 70% 알코올 소독을 통해 감염예방을 하여야 한다.